<영화 소개>
<히든 피겨스>는 1962년 머큐리 계획이 있을 당시 NASA의 우주 임무 그룹에서 일했던 실존 인물에 대해 적었던 마고 리 셰털리의 책 '히든 피겨스: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히든 피겨스>는 작품성 그리고 흥행성에서도 모두 성공한 영화이며, 국내에서 소규모로 개봉한 것에 비해 관객 수가 많고 작품성에 대해 입소문이 나서 뒤늦게 흥행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히든 피겨스>에서 다루는 실존 인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수학자인 '캐서린 존슨'입니다.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머큐리 계획'은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된 미국의 첫 유인 우주 계획이었으며, 냉전시기였던 그때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에서 미국이 소련보다 먼저 인간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 시작된 계획입니다. 당시에는 성능이 좋은 전자식 컴퓨터가 없어서 복잡한 우주 계산을 '인간 컴퓨터'에 의존했는데, 이 자리에 값싼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여성 수학자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때 고용된 여성 수학자가 영화의 실존 인물인 '캐서린 존슨'입니다. 존슨은 이때 인간 컴퓨터로 발탁되어 항공 분석을 맡다가 NASA가 출범하게 되면서 우주 개발 임무에도 투입됐습니다.
1961년 우주인 앨런 셰퍼트가 수행한 미국 최초 유인 우주탄도비행을 비롯해, 1962년 존 글렌의 미국 최조 유인 우주궤도비행, 1969년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유인 달 탐사 등의 계산이 캐서린 존슨의 손을 거쳤다고 합니다.
<캐릭터 소개>
'캐서린 존슨' (타라지 P. 헨슨)
NASA의 인간 컴퓨터로 일하던 중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인물을 찾던 해리슨에 의해 STG(Space Task Group)의 계산 검토원으로 발령 나게 된다. 첫날부터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에게 무시와 차별을 받지만 절규에 가까운 항의 이후 캐서린의 불편함을 덜어준 해리슨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궤도 계산 및 재진입 지점, 회수 좌표 계산이라는 중대 임무에 참여하게 된다.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Corporation)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해 STG에서 캐서린의 자리가 없어졌으나, IBM의 계산 오류가 발생하자 STG는 캐서린을 긴급 호출하였고, 그녀가 발사 직전 최종 좌표를 정확하게 재계산하여 프렌드쉽 7호의 성공적인 궤도 비행에 공을 세우게 된다.
'도로시 본' (옥타비아 스펜서)
NASA 유색인종 계산팀의 리더이다.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ASA의 방침상 유색인종은 정규직 매니저가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불안정한 임시직이다. NASA에 IBM 컴퓨터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과 흑인 여성 동료들이 살아남을 길은 컴퓨터를 습득하는 것이라 예측하여 IBM 컴퓨터를 독학한다. NASA 직원과 IBM 파견 직원도 쩔쩔매던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더불어 다른 계산팀 소속 흑인 여성들도 전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힐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IBM 컴퓨팅 랩의 정직원 매니저가 된다.
'메리 W. 잭슨' (자넬 모네)
NASA 유색인종 계산팀의 일원이다. 엔지니어 일에 재능이 있었으나, 흑인 여성이라는 점과 학위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계산원으로 일하던 중 머큐리호 엔지니어팀으로 발령 나게 된다. 엔지니어 팀장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NASA 엔지니어 육성 과정을 이수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였고, 육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이수해야 했다. 당시 흑인 여성의 대학원 진학은 어려움이 많았으나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걸어 승소, 잭슨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 엔지니어가 된다.
'존 글렌' (글렌 포웰)
영화 속 미션인 프렌드쉽 7호의 우주비행사이다. 우주비행사 행사 때 백인 계산원들과 흑인 계산원들이 분리되어 서 있었는데, 방문 인원 중 유일하게 흑인 계산원들과 악수하며 밝게 인사하는 개념 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펜타콘 회의에서는 여성과 흑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관례를 깨고 참석한 캐서린의 발언에 싸늘한 시선이 모이자, 재치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즉석에서 정확한 좌표를 도출하는 그녀의 놀라운 계산 능력에 감탄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우주선의 발사를 앞두고 IBM의 계산에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자, IBM 컴퓨터의 도입으로 STG 업무에서 배제된 캐서린에게 좌표 계산을 맡겨달라 부탁하며 '그녀가 괜찮다고 하면 나도 괜찮다.'라고 말할 정도로 캐서린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인종차별이 자연스러웠던 시기에 인종과 여성에 대한 편견없이 사람을 열린 사고로 대하며 능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 해리슨' (케빈 코스트너)
NASA STG의 팀장이다. 철저한 실력 제일주의자로 실력만 있으면 그 사람의 인종이나 성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이다.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인물이 필요하여 캐서린을 STG에 배정시켰으며 캐서린의 능력을 알게 된 후에는 그에 걸맞은 업무를 배정해 준다. 1분 1초가 중요한 시기에 캐서린이 날마다 40분씩 자리를 비우는 이유가 다른 건물에 있는 유색인종 화장실을 가야 하기 때문인걸 알게 되자 STG 건물에 있는 화장실 표지판을 부숴버리는 인물이다.
<나의 후기>
<히든 피겨스>를 보면서 차별로 인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었으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인해 상황은 빠르게 반전되었습니다.
"유색인종 화장실은 없어. 백인 화장실도 없고, 그냥 변기가 있는 화장실이야."
"쓰고 싶은 곳 써, 자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사에서는 모두가 같은 색의 소변을 본다."
사람을 겉으로 보이는 색이 아닌 실력으로만 판단하던 해리슨으로 인해 영화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져다 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에 관심이 생기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성에 박수를 더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Movi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0) | 2023.03.26 |
---|---|
가족이란 의미에 새로운 정의가 된 실화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0) | 2023.03.22 |
편견을 이겨 낸 여자들의 우정, 감동을 주는 영화 헬프 (The Help) (1) | 2023.03.22 |
'크리스마스,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0) | 2023.03.21 |
아무 생각 없이 봐야 하는 코미디 영화, <압꾸정> (0) | 2023.03.21 |
댓글